호주 조기유학 무엇이 중요할까?

호주 Life 2011/05/01 14:36 Posted by 호주love


서핑을 배우는 호주 초등학생들


1. 호주 조기 유학 일반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대학입시로 인한 과중한 스트레스와 영어에 대한 조기교육 혹은 자녀들의 보나 나은 자유로운 교육환경을 위한 부모들의 선택으로 호주에서 조기유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호주 교육제도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그동안 조기유학생들을 본 소감을 바탕으로 몇자 적어 본다.

1. 일단 호주의 교육제도는 우리나라 학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단 학년을 부를때는 1학년(Year1) 부터 12학년(Year 12)으로 부른다. 즉 우리의 초등1학년이 Year1이되며 중학교 1학년이라면 Year7, 고등학교 1학년이면 Year 10이라고 하게된다. 1-12학년은 주마다 다르지만 우리의 학제와 비슷하게 프리머리 스쿨(초등학교, 1학년-6학년)과 세컨드리 스쿨(중등교육 7학년-12학년)로 나누어 진다. 1학년에서 10학년까지는 의무교육으로 영주권/시민자의 경우 무료이다. 유학생의 경우는 일정 학비를 내야한다. 학교는 다시 공립과 사립으로 나누어 지는데 공립은 무료이나 사립은 학비가 비싸다.

2. 호주교육의 장점은 우리나라 처럼 입시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학생은 반드시 악기 하나를 연주하게 한다든가 같은 것들이 의무조항으로 되어 있어 호주인치고 악기 하나쯤은 대부분이 연주를 할 줄 알게 된다.
또한 의무교육이 끝나는 10학년을 마치면 이제는 본인이 대학을 진학해 더 공부를 하고 싶다면 11학년과 12학년을 계속해서 다니며 우리의 수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고등학수료증인 HSC 준비를 할 수 있고, 아니면 10학년을 마치고 고등학교 디플로마 과정이수로 호주의 독특한 주립기술전문학교인 TAFE(테잎이라고 발음한다)을 진학해 기술교육을 받는다든가 아니면 바로 사회로 진출하는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다. 대학을 반드시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학 진학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졸업은 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3.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마치고 호주 초중고로 입학을 하게되면 한국교육과정에 따라 입학을 할 수는 있지만 예를 들어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유학을 오는 경우 학생이 호주고등학교 과정인 10학년으로 신청한다 하더라도 문교부가 영어성적과 한국성적을 판단하여 9학년으로 보내질수도 있다.

4. 호주로의 조기유학은 어리면 어릴 수록 좋은 듯하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 오는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영어이다. 호주 고등학교의 수업을 바로 따라 들어가기 힘들다면 다시 학교의 영어 과정을 먼저 들어가 수업을 들을 정도의 실력을 요구하는데 경우에 따라 짧게는 3개월만에 수업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늦으면 1년을 영어공부만 해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고등학생 유학생의 경우 대부분 호주 대학 입학을 목표로 오게되는데 11학년 12학년은 HSC를 위한 수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 되는데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이 수업을 따라가기가 조금은 버겁다. 또한 영어가 부족하다 보니 주로 한국인 친구들과 생활하게 되면서 호주에 적응력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학교수업외에 사설학원을 다니게 되고 물론 우리나라 입시정도의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때론 외국생활에서 오는 낮설움에 비슷한 대학입시에 대한 중압감으로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고등학생들의 조기유학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기 통제력과 노력이 두배는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5. 중학교과정과 초등과정에 유학을 오는 학생들의 경우는 고등학생의 경우보다 일단 적응력이 빠르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개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처음에 영어가 힘들어도 친구들과의 친화력이 매우 자연스럽고 그만큼 영어 습득력도 빠르다. 거기에 일찍 시작한 유학으로 시간이 주는 경험들이 고등교육으로 이어진다고 보면된다. 공립의 경우 Year4(우리의 4학년이자 만으로 9세정도)까지는 부모만이 가디언(학생을 돌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조건이 있기때문에 부모님과의 유학이나 사립으로 가는 경우가 생긴다. 문교부는 경고없이 방문해 가디언의 보호아래 있는지를 체크하기도 한다.

6. 비용은 얼마나 들까?  

 구분  공립  사립
 초등학교(1-6/7학년)  8,000-10,000  10,000-20,000
 중학교(7/8 학년-10학년  9,500-12,000  14,000-23,000
 고등학교(11-12학년)  10,500-13,500  16,000-26,000
학비(2009년 기준):구분은 우리나라 학제를 따랐으며, 지역과 학교에 따라 학비는 다를 수있다.

부모가 영주권자/시민권자이면 의무교육(1학년-10학년)까지는 무료이나 유학생의 경우는 학비를 내야한다. 초등학교 과정의 경우 공립이 학비만 8천불 이상 사립은 만불이상이며, 중고등학교 과정으로 가면 공립이  만불이상 사립은 2만불 이상이 된다. 중학교 공립으로 진학한다하면  학비만 약 만불가량( 최근 환율로 1달러당 1000원으로 잡으면 천만원)이 든다, 한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던 부모님과 함께 하던 주거비만 한주에 200불정도를 생각하면 한달이면 8백달러(8십만원), 여기에 생활비로 다시 약 500달러(5십만원) 정도 든다고 하면 일년이면 천만원+960만원+600만원 해서 약 2560만원정도가 든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간다고 해도 이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악기비 교재비등 다양한 지출이 추가될 것이다. 물론 학교선택, 주거, 생활비의 사용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7. 결국 초중학생들은 영어와 친구와 학교적응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고등학생의 경우는 본인의 강인한 정신력과 노력이 성공적인 조기유학이 될 수 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오면 그만큼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울 수 있고 고등학생이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을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유학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고 고등학생의 경우는 여기에 본의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호주의 수능 HSC이란?
HSC는 High School Certificate의 약자로 고등학교 졸업증명서이다. 단순히 졸업증명서의 역할보다 대학진학시 사용하는 성적증명서의 성격이며, 우리의 수능시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12학년을 마쳐야 칠수 있다. 영어만이  필수과목이며 우리나라 수능보다 더 다양한 과목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다. 심지어 한국어 과목도 포함되어 있다. 영어는 3시간씩 2일에 걸쳐 보며 다른 과목들은 3시간 혹은 실기과목은 1시간 반등 다양하다. 시험은 사지선다형도 있고 주관식, 논술식 문제가 출제된다. 이들의 모든 성적을 100점 만점으로 하여 대학 입시에 내신성적 50%와 HSC성적 50%가 적용된다. 

2.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이민이었건만
 

셀렉티브 스쿨중 하나인 시드니 보이스 하이 스쿨(Sydney Boys High School)


요즘 호주 중등교육의 최대 화두이자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자녀를 둔 한국인 이민 가정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셀렉티브 스쿨(Selective School)이다. 우리나의 특목고를 생각하면 좀 쉬운데, 초등학교를 마친 5학년 6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뤄 들어가는 중등학교이다. 호주의 중등학교는 공립, 사립으로 나누어 졌었는데, 공립학교보다 시설과 교육환경에서 우수한 사립학교가 귀족화가 되고 학비가  비싸지면서 공립학교의 질적향상과 함께 대학입시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더 집중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자는 목적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공립학교의 일부가 셀렉티브 스쿨로 변모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즈에 17개 학교가 완전 셀렉티브 스쿨이고 9개의 공립학교가 부분적인 셀렉티브 스쿨과정을 두고 있다. 멜버른에는 4개 학교가 셀렉티브 스쿨이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사립학교를 진학할 수 없는 공부잘하는 학생들의 지원이 이루어지는 순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시험을 치뤄 걸러진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입시 커리큘럼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셀렉티브 스쿨과 만나면서 이들 학생들의 호주명문대학 입학률도 높아졌다. 호주 교육계에서는 사립교육의 대안으로 셀렉티브 스쿨의 성공을 축하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비영어권 이민자들의 자녀들. 이민1세대 부모들일 수록 자녀들이 호주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열망이 강했고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직보다는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는 아시아 이민자들 특유의 대학교육열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여기에  학비가 들지않는데다가 일단 입학만 하면 대학입시는 따논당상이라는 인식이 아시아계 이민자 부모들에게 자리가 잡이면서 너도 나도 셀렉티브 스쿨로 자녀들을 넣기위한 전쟁아닌 전쟁이 일어났다.

호주에서 태어난 외국인 자녀들과 함께 외국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이민을 온 1.5세대들이 셀렉티브 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사설학원과 과외였다. 최근 몇년사이에  거의 우리나라 강남 사교육 열풍을 방불케 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민잡지마다 사설학원 광고가 넘쳐난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업형학원이 성공하면서 한국인 자녀뿐아니라 인도, 중국, 동남아 자녀들이 방과후에 한국인 학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들은 주입식 교육과 오직 답을 맞히기 위한 암기 위주의 공부가 성행했다. 결국 한국형 학원의 주입식교육으로 학원에서 공부한 이민자 자녀들의 셀렉티브 스쿨 합격율은 높아지나 영어대화조차 제대로 공부안된 학생들이 입학하면서 교육계의 논란으로 이어졌고 셀렉티브 스쿨 시험에 객관식 문제형에서 주관식 문제형으로 바뀌는 일까지 발생했다. 2010년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셀렉티브 스쿨 응시 지원자의 60%,  합격생의 52%가 비영어권 출신 학생이다. 

결국 사교육이나 과외를 모르고 학교수업만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진학하던 셀렉티브 스쿨은 사교육의 광풍을 몰고왔고 호주 언론에서 '합격생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은 아시아계 학생이다'라는 고발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입시지옥에서 벗어난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온 이민자들이 기존의 호주 교육제도까지 바꾸게 했고, 자녀들은 또다시 입시 지옥으로 몰리는 사태가 벌어졋다. 물론 우리나라 입시 지옥에 비교한다면 아직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방과후에 사설학원에 다니지 않는 호주현지인들의 자녀에 비해 내가 만난 대부분의 자녀들은 방과후에 사설학원을 다닌다.

모든 이민자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분은 아이들을 위해 이민을 왔고 아이들만은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그대로 이어져 아이들도 자유롭고 입시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중이다. 물론 그들이 대학을 가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고 대부분의 호주인 자녀들처럼 정부의 지원아래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이민을 오지만 여전히 한국에서와 같은 입시지옥을 만드는 것도 부모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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